Published on
October 24, 2011
A Korean translation of the Nairobi Statement on Worship and Culture

예배와 문화에 관한 나이로비 선언문

1996 1월 나이로비에서 열린 루터교 세계 연합기구 총회 연구위원회에서 작성한 예배와 문화에 관한 나이로비 선언문: 현대에 주어진 도전과 기회들 이라는 논문에서 발췌한 것임. S. Anita Stauffer가 편집한 기독교 예배: 문화적인 다양성 속에서의 통일성 (제네바:루터교 세계 연합기구, 1996), 23-28 쪽 참조.

1.         서문

1.1      예배는 기독교 교회의 심장이며 박동이다.  우리는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의 은혜를 함께 찬양하며 그 은혜를 입은 자로서 이 땅에서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예배는 말뿐 아니라 항상 행동을 수반한다. 예배를 계획 할 때에는 예배순서와 설교만이 아니라 음악과, 예술과 전체구조도 함께 고려하여야만 한다.

1.2      기독교 예배가 항상 주어진 지역문화 속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예배와 세상의 많은 지역문화 사이의 역동적인 관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한다.

1.3      기독교 예배는 적어도 다음의 네 가지 면에서 문화와 역동적인 관계를 갖는다.  첫째, 기독교 예배는 문화를 초월한다 (transcultural). 즉 다시 말하면, 문화를 초월하여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동일한 내용을 가진다.  둘째, 기독교 예배는 상황에 적합하여야 한다 (contextual). 이것은 그 지역의 자연과 문화적 상황에 맞는 형태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셋째, 기독교 예배는 반 문화적인 (counter-cultural) 특성을 가지고 주어진 문화 속에서 복음과 반대되는 것에 대해 도전해야만 한다.  넷째, 기독교 예배는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므로써 (cross-cultural) 각기 다른 지역 문화 사이에  교류를 가능케 해야한다.  이와 같은 네가지 역동적인 관계 속에서 우리는 유익한 원칙들을 찾아 볼 수 있다.

2.         초 문화적인 예배 (Worship as Transcultural)

2.1      우리로 하여금 성령의 능력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하시며, 우리 예배의 대상이 되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모든 문화를 초월하며 그 위에 존재하신다. 기독교 예배의 초문화적인 특성은 그리스도의 부활의 신비성에 근거한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성례 의식인 세례와 성찬은 모든 세상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이 제정하신 것이다. 많은 언어로 번역이 되었지만 성경은 하나이며,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설교는 모든 세상을 위해 주어진 것이다. 주일날 행해지는 기독교 예배와 성찬의식의 기본적 형태는 모든 문화에 걸쳐 동일하다. , 믿는 자들이 모여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것을 듣고, 교회와 세상의 필요에 대해 간구하며, 성찬을 나누며,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세상으로 보내지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탄생, 죽음, 부활과 성령의 강림, 그리고 우리가 세례를 통해 그에게 연합됨을 기념하는 일들, 예를 들면 사순절, 부활절, 오순절, 그리고 경우에 따라 대강절, 성탄절, 주현절 등은 문화를 초월하여 모든 교회행사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주일 성찬과 교회 절기 행사들은 문화에 따라 각기 다른 구체적 형태를 가지지만 그 의미와 기본적인 구조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성을 가진다.  오직 한 주님, 한 믿음, 한 세례, 한 성찬이 있을 따름이다.

2.2      기독교 예배의식의 어떤 부분은 초 문화적이다.  예를 들면, 성경봉독 (물론 언어는 다르지만), 기독교 교리와 신조, 주 기도문, 그리고 성삼위 일체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 일 등이다.

2.3      이러한 공통된 기본 예배의식의 구조과 회중 예배 절차들은 시간,공간, 문화와 신앙고백을 초월하여 기독교의 통일성을 나타낸다. 각 교회에서 문화와 교파를 초월하는 이러한 기독교 예배의 요소들이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 교회 간의 일체감은 증대되고 각 교회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변화와 적응을 수행해 나가기가 수월해 질 것이다.

3.         상황적 예배 (Worship as Contextual)

3.1      우리 예배의 대상인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상의 어느 특정 문화 속에서 태어났다.  기독교 예배를 상황에 맞추어 행해야 하는 이유는 성육신하신 그 분의 모델 속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은 이 세상, 지역 문화 안에 존재하며 그 안에서 만날 수 있다. 복음의 가치와 상충되지 않는 한, 일정한 문화 속에서의 가치와 양식들은 기독교 예배의 의미와 목적을 나타내는데 사용되어질 수 있다.  복음이 다양한 지역 문화 속에 뿌리 내리기 위해 교회에서 하는 사역들은 상황에 맞게 변화되고 적용되어야 한다.

3.2      상황화에 있어 역동적 균형의 방법론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은 기독교 예배의 한 부분을 지역문화에 있어서 동일한 의미, 가치, 기능을 갖는 언어로 재표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역동적 균형이라는 것은 단순한 번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의 중요 구성부분들과 지역문화의 기본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예배의 의미와 시행이 지역문화의 언어로 재생되고 표현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3.4   지역교회는 또한 창조적 동화과정의 방법을 강구해 볼 수 있다이것은 지역문화의 한 부분을 예배의식의 순서(ordo)에 적절하게 첨가하므로써 전체과정을 풍요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물과 말씀으로 씻는 세례의식은 고대 신비종교에서 새 신자에게 흰 옷과 양초를 주는 관례를 도입하므로써 그 의식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었다. 창조적 동화 과정은 역동적인 균형의 방법에서처럼 예배요소를 다른 언어로 재표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문화로부터 새로운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예배의식을 풍요롭게 한다.

3.5   상황에 맞게 적응시키는데 있어서 기독교와 지역문화의 기본적인 가치와 의미들은 존중되고 유지되어야 한다.

4.         반 문화적 에배 (Worship as Counter-cultural)

4.1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들과 모든 문화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 세상을 따르지 말고 그것과 함께 변화되라고 명하신다 ( 12:2). 그가 죽음에서 영생으로 나아가신 것은 우리가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함과, 기독교 예배의 반 문화적인 특성을 가르쳐 주고 있다. 모든 문화의 어떤 부분은 죄성과 비 인간적인 속성과 복음에 반대되는 양상들을 보여 주고 있다.  그것들은 복음의 관점에서 비판되고 변화되어져야 한다.  기독교 신앙과 예배를 상황에 맞게 변화시킨다는 것은 이전에 있었던 사회 부조리와 억압들에 대해 도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4.2      이것은 또한 다른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이나 한 그룹의 이익만을 구하거나 다른 사람은 돌보지 않고 이기적으로 재산을 모으는 문화적인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일도 포함한다.  기독교 예배를 반문화적으로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 중의 하나는 현재 지배적인 문화 모델들과 의도적으로 다른 행동양식을 도입하거나 유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다른 행동양식들은 기독교 역사를 상고하거나 다른 문화로부터 지혜를 빌림으로써 얻을 수 있다.

5.         다 문화적인 예배 (Worship as Cross-cultural)

5.1      예수님은 모든 민족의 구세주가 되기 위해 오셨다.  그 분은 이 세상 문화의 보화들을 하나님의 도성으로 거두어 들이신다.  세례로 인해 하나의 교회가 세워졌다.  세례에 대한 우리의 신실한 응답 중의 하나는 교회의 하나됨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내는 것이다.  문화적인 벽을 넘어 예배에 있어 찬송가와 예술과 여러 다른 요소들을 나누는 것은 전체 교회를 강화하고 교회의 공동체 의식을 높인다. 이러한 나눔은 문화 사이만 아니라 교단간에도 이루어짐으로써 교회와 세례의 하나됨을 증거할 수 있다.  문화간의 나눔은 모든 교회에서 가능하지만 특히 다문화권 교회에서 매우 필요하다.

5.2       다른 종류의 문화의 음악, 예술, 몸짓 등, 여러 부분들이 교회에서 사용되어질 때 이것들이 이해되고 존중 되어지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상황에 맞게 변화 시킬 때는 주어진 기준에 따라야 한다.

6.         교회에 대한 도전

6.1      우리는 모든 교회에게 기독교 예배의 초문화적 요소이며 기독교 통일성의 상징인 세례, 설교와 말씀, 그리고 매주 성찬식의 중요성을  교회생활과 사역에 강조함으로써 장래 상황에 더욱 맞는 사역을 발전시켜 나가기를 촉구한다.  우리는 모든 교회가 지역 또는 상황적으로 사용하는 예배의식, 언어, 자세와 몸짓, 찬송가, 음악, 악기, 그림과 예배 구조 등을 더욱 진지하게 연구하고 적용함으로써 교회의 예배가 진정 그 지역 문화에 뿌리 내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